2016/03/09

십자가의 길 유래와 의미


Q. 사순 시기에 매주 금요일마다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는데 '십자가의 길' 유래와 의미가 궁금합니다.

A.
십자가의 길 기도는 초기교회 시대에 예루살렘을 순례하던 순례자들이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가신 길(빌라도 관저에서 골고타산 십자가가 세워진 곳까지 약 1317보의 거리, 800m)을 실제로 걸으면서 기도했던 것에서 비롯됐습니다.

이 길은 주님의 사랑과 희생을 묵상하는 길이었고, 콘스탄틴 대제 이후 순례자들의 목적지가 되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수난 당하신 후 성모님이 매일 이 길을 걸으셨고, 많은 신자들이 기도하며 걸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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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경 성녀 실비아의 일기에도 이 길에서 기도하며 순례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5세기 볼로냐스테파노 수도원의 주교 성 페트로니우스는 성지와 같은 길을 만들어 기도하며 묵상하고 걸었다고 합니다. 12~14세기에 성지를 방문한 순례자들은 이 길을 '수난의 길(거룩한 길)'이라고 했습니다.

십자가의 길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시간(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며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는 기도 행위로 고통의 길이라고도 합니다. 전통적으로 로마 가톨릭교회와 성공회, 루터교에서도 행해집니다. 우리나라 가톨릭교회에서는 사순 시기 동안에 매주 금요일마다 '십자가의 길' 기도를 전 신자들이 함께 바칩니다.

십자가의 길 기도는 초기에는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았으나 14세기에 프란치스코회 수도원에 의해 기도문이 체계화 되었습니다. 이 기도의 목적은 당시 이슬람교 세력의 예루살렘 정복 때문에 성지 순례 여행이 차질을 빚게 되자 유럽에서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과정에서 주요한 장면을 떠올리며 기도로서 영적인 순례 여행을 도우려는 것이었습니다. 이 신심은 프란치스코회의 전교활동에 의해 점차 전 세계로 확산되었습니다. 16세기까지는 묵상할 각 처의 숫자가 정해지지 않았으나 1637년에 이르러서야 교황청에 의해 현재의 순번의 14처를 확정하였습니다.
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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