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베오기 상권 제 9장
유다 마카베오가 베렛에서 전사하다 |
1 |
데메트리오스는 니카노르와 그의 군사들이 전장에서 쓰러졌다는 보고를 받고, 우익군과 더불어 바키데스와 알키모스를 다시
유다 땅으로 보냈다. |
2 |
그들은 길갈로 가는 길로 행군하여 아르벨라의 매살롯을 향하여 진을 치고, 그곳을 점령하여 많은 사람을 죽였다.
|
3 |
백오십이년 첫째 달에 그들은 예루살렘을 향하여 진을 쳤다가,
|
4 |
보병 이만과 기병 이천을 거느리고 그곳을 떠나 베렛으로 행군하였다. |
5 |
그때에 유다는 이미 정병 삼천을 이끌고 엘라사에 진을 치고 있었다. |
6 |
그런데 그들은 적군의 수가 많은 것을 보고 몹시 두려워하여, 많은 병사가 진지를 이탈하고 팔백 명만 남았다.
|
7 |
유다는 싸움이 임박하였는데 자기 군대가 흩어지는 것을 보고, 군사들을 다시 모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
8 |
그는 낙담하였지만, “일어나 적들을 치러 올라가자. 우리는 그들을 대적할 수 있을 것이다.” 하고 남은 이들에게
말하였다. |
9 |
그러자 그들이 유다를 말리며 말하였다. “우리는 그럴 힘이 없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우리의 목숨을 구하고, 나중에
우리 동포들과 함께 다시 와서 싸웁시다. 우리는 수가 적습니다.” |
10 |
그러나 유다는 이렇게 말하였다. “저들 앞에서 달아나다니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 죽어야 할 때가
닥쳤다면, 동포들을 위해서 용감하게 죽어 우리의 명예에 오점을 남기지 말자.” |
11 |
그때에 적군이 진지를 떠나 유다인들과 맞섰다. 적의 기병대는 두 편으로 나뉘었는데, 투석병들과 궁수들이 군대의
선봉에 서고, 강력한 돌격대도 모두 앞에 나섰다. |
12 |
바키데스는 우익군에 있었다. 적의 양 전열이 나팔을 불며 진격해 오자, 유다의 병사들도 나팔을 불었다.
|
13 |
양쪽 군대에서 터지는 함성으로 땅이 흔들리고, 전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되었다. |
14 |
유다는 바키데스와 그 군대의 주력 부대가 오른쪽에 있는 것을 보고, 담력과 용기가 있는 모든 군사와 함께 진격하여,
|
15 |
적군의 오른쪽 부대를 무너뜨리고 아스돗 산까지 그들을 추격하였다. |
16 |
좌익군은 우익군이 무너진 것을 보고, 발길을 돌려 유다와 그의 병사들을 바짝 뒤쫓았다. |
17 |
싸움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여기저기에서 많은 이가 부상을 입고 쓰러졌다. |
18 |
유다도 쓰러졌다. 그러자 남은 병사들이 달아났다. |
19 |
요나탄과 시몬은 자기들의 형제 유다의 주검을 거두어, 모데인에 있는 조상들의 무덤에 묻고, |
20 |
그의 죽음을 애도하였다. 온 이스라엘도 크게 통곡하고 여러 날을 슬퍼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
21 |
“이스라엘을 구한 분이, 그 용맹한 분이 어쩌다 쓰러졌는가?” |
22 |
유다의 나머지 행적과 그가 이끈 전쟁과 그의 용맹, 그리고 그의 위대함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 많아 다 기록할 수가
없다. |
요나탄이 유다의 후계자가 되다 |
23 |
유다가 죽은 뒤, 온 이스라엘 영토에서는 무도한 자들이 머리를 치켜들고, 불의를 일삼는 자들이 모두 일어났다.
|
24 |
더구나 그때에 큰 기근까지 들어 온 지방이 그들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
25 |
바키데스는 사악한 자들을 뽑아 온 지방을 다스리게 하였다. |
26 |
그들이 유다의 벗들을 샅샅이 찾아내어 바키데스에게 끌고 가자, 바키데스는 그들에게 보복하고 그들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
27 |
그것은 이스라엘에 예언자가 끊긴 이래 일찍이 없었던 큰 재난이었다. |
28 |
유다의 벗들이 모두 모여 요나탄에게 말하였다. |
29 |
“당신의 형 유다가 죽은 뒤로는, 적들과 바키데스와 우리 민족을 미워하는 자들에게 유다처럼 맞설 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
30 |
그래서 오늘 우리는 그의 후계자로 당신을 뽑아 우리의 지도자로 삼고 우리의 전쟁을 지휘하게 하였습니다.”
|
31 |
그때부터 요나탄은 지휘권을 받아 자기 형 유다의 후계자가 되었다. |
요나탄과 바키데스의 전투 |
32 |
바키데스는 이 사실을 알고 요나탄을 죽이려 하였다. |
33 |
그러나 요나탄과 그의 형 시몬과 그의 모든 군사는 그것을 알고, 트코아 광야로 달아나 아스파르 못 가에 진을 쳤다.
|
34 |
바키데스도 안식일에 그 사실을 알고서 전군을 이끌고 요르단을 건넜다. |
35 |
요나탄은 보급대의 책임자인 형 요한을 보내어 자기의 벗들인 나바태아인들에게 많은 양의 짐을 맡아 달라고 부탁하였다.
|
36 |
그런데 메드바의 얌브리 자손들이 나와 요한을 붙잡고 그가 가진 모든 것도 함께 빼앗아 가 버렸다.
|
37 |
이러한 일이 있은 뒤, 사람들이 요나탄과 그의 형 시몬에게 보고하였다. “얌브리의 자손들이 큰 혼인 잔치를
벌이는데, 가나안 대귀족의 딸인 신부를 데리고 큰 대열을 지어 나다밧에서 오고 있습니다.” |
38 |
그들은 자기들의 형 요한의 참혹한 죽음을 생각하며 산으로 올라가서 매복하였다. |
39 |
그들이 눈을 들어 보니 많은 짐을 진 소란스러운 행렬이 오는데, 신랑과 그의 벗들과 형제들이 그 행렬을 맞이하러
손북을 치는 사람들과 악대와 무기를 든 많은 사람을 거느리고 나왔다. |
40 |
그때에 요나탄 형제가 매복해 있던 자리에서 나가 그들을 죽였다. 많은 사람이 부상을 입어 쓰러지고 살아남은 자들은
산으로 달아났다. 요나탄 형제는 그들의 물건을 모두 차지하였다. |
41 |
그리하여 혼인 잔치는 슬픔으로 변하고 그들의 악대 소리는 통곡으로 변하였다. |
42 |
이렇게 요나탄 형제는 형의 참혹한 죽음을 복수하고 나서 요르단 습지로 돌아갔다. |
43 |
보고를 받은 바키데스는 안식일에 큰 군대를 거느리고 요르단 강 가로 나갔다. |
44 |
그때에 요나탄이 자기 군사들에게 말하였다. “일어나 우리의 목숨을 위하여 싸우자. 정녕 오늘은 어제와도 그제와도
같지 않다. |
45 |
지금 우리는 앞뒤로 싸워야 한다. 이쪽은 요르단 강물이, 저쪽은 습지와 덤불이 가로막아 비켜 나갈 곳이 없다.
|
46 |
그러니 이제 하늘을 향해 소리쳐 적들의 손에서 구해 달라고 하여라.” |
47 |
싸움이 시작되자 요나탄은 바키데스를 치려고 손을 뻗었다. 그러나 바키데스는 그를 피하여 뒤로 물러섰다.
|
48 |
요나탄과 그의 군사들은 요르단 강에 뛰어들어 건너편으로 헤엄쳐 갔다. 그러나 적군은 그들을 뒤따라 요르단을 건너지
않았다. |
49 |
그날에 바키데스 쪽에서 천 명가량이 쓰러졌다. |
50 |
바키데스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유다에 있는 성읍들, 곧 예리코의 요새와 엠마오, 벳 호론, 베텔, 팀나, 파라톤,
테폰을 높은 성벽과 성문과 빗장으로 튼튼하게 하였다. |
51 |
그러고 나서 이스라엘을 괴롭히려고 그곳에 수비대를 배치하였다. |
52 |
또한 그는 벳 추르 성읍과 가자라와 예루살렘 성채를 튼튼하게 한 뒤, 군대를 배치하고 양식을 쌓아 두었다.
|
53 |
그리고 그 지방 지도자들의 아들들을 인질로 잡아다가, 예루살렘 성채의 감옥에 가두었다. |
알키모스가 죽다 |
54 |
백오십삼년 둘째 달에 알키모스는 성소 안뜰의 벽을 헐어 버리라고 명령하였다. 예언자들의 업적까지 없애 버리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그것을 헐기 시작하였다. |
55 |
그때에 알키모스가 갑자기 쓰러져 작업이 중단되었다. 그는 입이 막히고 굳어져 더 이상 말 한마디 못 하고, 집안일에
관해서조차 지시를 내릴 수 없게 되었다. |
56 |
마침내 알키모스는 큰 고통 속에서 죽어 갔다. |
57 |
알키모스가 이렇게 죽는 것을 보고 바키데스는 임금에게 돌아갔다. 그리하여 두 해 동안 유다 땅이 평온하였다.
|
바키데스가 벳 바시에서 패배하고 유다를 떠나다 |
58 |
무도한 자들이 모두 모여 논의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지금 요나탄과 그의 군사들은 평온하고 안전하게 지내고 있소.
그러니 이제 우리가 바키데스를 다시 끌어들여, 그가 저들을 하룻밤 사이에 모두 잡아가게 합시다.” |
59 |
그러고 나서 그들은 바키데스에게 가서 함께 모의하였다. |
60 |
바키데스는 대군을 이끌고 떠나면서 유다에 있는 모든 동맹자에게 비밀리에 편지를 보내어, 요나탄과 그의 군사들을 다
잡으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음모가 알려져 실패하였다. |
61 |
그러자 요나탄과 그의 군사들은 이 악행을 주도한 유다 지방 사람들을 쉰 명가량 잡아 죽였다. |
62 |
요나탄은 시몬과 자기 군사들과 함께 광야에 있는 벳 바시로 나갔다. 그는 그 성읍의 허물어진 데를 고치고 그곳을
견고하게 하였다. |
63 |
이를 안 바키데스는 모든 군대를 소집하고 유다 땅의 동조자들에게도 명령을 내렸다. |
64 |
그는 진군하여 벳 바시를 향하여 진을 치고 여러 날 그곳을 치면서 공격 기구들을 만들었다. |
65 |
요나탄은 그 성읍에 형 시몬을 남겨 두고 성 밖으로 나갔다. 그때에 그는 몇 사람만 데리고 가서,
|
66 |
오도메라와 그의 형제들, 그리고 숙영지에 있는 파시론의 자손들을 쳤다. 그들도 공격하기 시작하며 병력을 이끌고
올라갔다. |
67 |
그 틈에 시몬과 그의 군사들이 성읍에서 나와 공격 기구들을 불살라 버리고, |
68 |
바키데스와 싸웠다. 마침내 바키데스가 무너졌다. 그는 자기의 원정 계획이 허사로 돌아가자 크게 낙담하였다.
|
69 |
그래서 이 지방으로 진격하기를 권유한 무도한 자들에게 몹시 화를 내며 그들을 많이 죽였다. 그러고 나서 자기 나라에
돌아가기로 작정하였다. |
70 |
요나탄은 그 사실을 알고 그에게 사절을 보내어, 화친을 맺고 포로들을 넘겨 달라고 하였다. |
71 |
바키데스는 이를 받아들여 그의 말대로 하였다. 그는 일생 동안 내내 요나탄을 해치려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
72 |
전에 유다 땅에서 잡아간 포로들을 요나탄에게 넘겨주었다. 그 뒤에 바키데스는 자기 나라에 돌아가서 다시는 유다인들의
땅에 들어오지 않았다. |
73 |
드디어 이스라엘에서 전쟁이 멈추었다. 미크마스에 자리를 잡고 백성을 다스리기 시작한 요나탄은 이스라엘에서 사악한
자들을 없애 버렸다. |
마카베오기 상권 제 10장
알렉산드로스가 요나탄을 대사제로 임명하다 |
1 |
백육십년에 안티오코스의 아들 알렉산드로스 에피파네스가 프톨레마이스에 상륙하여 그곳을 점령하였다. 사람들이 그를
환영하자 그는 그곳에서 왕위에 올랐다. |
2 |
그 소식을 들은 데메트리오스 임금은 매우 큰 군대를 모아 그에게 맞서 싸우려고 나섰다. |
3 |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요나탄에게 높은 지위를 약속하는 평화의 말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
4 |
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였던 것이다. ‘요나탄이 우리를 치려고 알렉산드로스와 화친을 맺기 전에, 우리가 먼저
유다인들과 화친을 맺자. |
5 |
자기 신과 자기의 형제와 민족에게 우리가 저지른 온갖 악행을 요나탄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
6 |
그래서 데메트리오스는 요나탄에게, 자기의 동맹자가 되어 군대를 모으고 무장시키는 권한을 주었다. 그리고 성채에 가둔
인질들을 요나탄에게 넘겨주라고 명령하였다. |
7 |
요나탄은 예루살렘에 와서 온 백성과 성채의 군사들이 귀를 기울이는 가운데 그 편지를 읽었다. |
8 |
임금이 요나탄에게 군대를 모으는 권한을 주었다는 말을 듣고, 성채의 군사들은 몹시 두려워하였다. |
9 |
그래서 요나탄에게 인질들을 넘겨주고, 요나탄은 그들을 그 부모들에게 돌려보냈다. |
10 |
요나탄은 예루살렘에 자리를 잡은 뒤, 이 도성을 보수하고 재건하기 시작하였다. |
11 |
그는 작업을 하는 일꾼들에게 성벽을 쌓고 시온 산을 네모진 돌로 둘러쌓아 요새로 만들라고 명령하였다. 그들은 그대로
하였다. |
12 |
그러자 바키데스가 지은 요새들에 있던 이민족들이 달아났다. |
13 |
그들은 저마다 제자리를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간 것이다. |
14 |
그러나 벳 추르에만은 율법과 계명을 저버린 자들이 일부 남아 있었다. 그곳이 피신처로 이용되었기 때문이다.
|
15 |
알렉산드로스 임금은 데메트리오스가 요나탄에게 편지를 보내어 약속한 것들을 다 들었다. 아울러 요나탄과 그 형제들이
이끈 전쟁과 그들의 용맹, 또 그들이 겪은 여러 가지 고난에 관해서도 들었다. |
16 |
그래서 그는 “이러한 인물을 어디서 또 찾을 수 있겠는가? 그러니 이제 그를 우리의 벗이며 동맹자로 만들자.” 하고
말하였다. |
17 |
임금은 그에게 편지를 써서 이러한 말을 전하였다. |
18 |
“알렉산드로스 임금이 요나탄 형제에게 인사합니다. |
19 |
우리는 귀하가 대단히 강력한 인물로서 우리의 벗이 될 만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
20 |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귀하를 귀 민족의 대사제로 임명하고, 임금의 벗이라는 칭호를 부여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편이
되어 우리와 우정을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알렉산드로스는 그에게 자주색 옷과 금관을 보냈다. |
21 |
이렇게 하여 요나탄은 백육십년 일곱째 달 초막절에 거룩한 사제 옷을 입었다. 그리고 그는 군대를 모으고 많은 무기를
마련하였다. |
데메트리오스 임금이 새로운 제안을 하다 |
22 |
데메트리오스는 이 이야기를 듣고 속이 상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
23 |
“알렉산드로스가 자기 기반을 튼튼히 하려고 우리보다 앞서 유다인들과 우호 관계를 다졌는데, 우리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
24 |
나도 그들에게 격려의 말로 편지를 써서 높은 지위와 선물을 약속하고 그들의 협조를 받아야 하겠다.”
|
25 |
그러고는 이러한 말을 써서 보냈다. “데메트리오스 임금이 유다 민족에게 인사합니다. |
26 |
여러분이 우리와 맺은 계약을 지키고 우호 관계를 유지하여, 우리의 원수들 편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는
기뻐하였습니다. |
27 |
앞으로도 계속 신의를 지켜 주십시오. 여러분이 우리에게 보여 준 호의에 꼭 보답하겠습니다. |
28 |
우리는 여러분에게 많은 세금을 면제해 주고 선물도 주겠습니다. |
29 |
이제 나는 여러분에게 자유를 주고, 모든 유다인에게 조공과 소금 세와 왕관 세를 면제해 줍니다. |
30 |
또 나에게 바쳐야 하는 곡식의 삼분의 일 세와 나무 열매의 이분의 일 세를 오늘부터 면제합니다. 그리하여 유다
땅에서, 그리고 사마리아와 갈릴래아에서 유다에 편입된 세 지역에서, 오늘부터 영원히 그 세금들을 거두지 않겠습니다. |
31 |
예루살렘은 거룩한 곳으로 인정하고 그 주변 지역과 함께 십일조와 조세를 면제합니다. |
32 |
나는 예루살렘 성채의 지배권을 포기하고 대사제에게 넘겨줍니다. 그는 성채를 지킬 사람들을 뽑아 그곳에 배치할 수
있습니다. |
33 |
또한 나는 유다 땅에서 나의 왕국 곳곳에 포로로 끌려온 모든 유다인을 몸값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 줄뿐더러,
그들의 가축에 대해서도 세금을 받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
34 |
모든 축제일과 안식일, 초하룻날과 축일, 그리고 축제 전 사흘과 축제 후 사흘, 이 모든 날을 내 왕국에 사는 모든
유다인이 공공 의무와 세금을 면제받는 날로 삼겠습니다. |
35 |
어느 누구도 이 모든 문제와 관련하여 유다인에게 세금을 강요하거나 그들을 괴롭힐 권리가 없습니다.
|
36 |
유다인들 가운데에서 삼만 명이 임금의 군대에 편입되어, 임금의 모든 군사와 똑같은 대우를 받을 것입니다.
|
37 |
그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임금의 큰 요새에 배치되고, 어떤 이들은 왕국에서 신임받는 자리에 배치될 것입니다. 그들의
상관과 지휘관들도 그들 가운데에서 나올 것이며, 또 그들은 임금이 유다 땅에 명령을 내린 대로 자기들의 법에 따라 살 수 있을 것입니다.
|
38 |
사마리아 지방에서 유다에 편입된 세 지역은 유다와 합쳐지고 한 통치자에게 속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그러므로 대사제
말고는 다른 어떤 권력자에게 복종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
39 |
나는 프톨레마이스와 그 인접 지역을 예루살렘 성소에 선물로 주어, 성소의 경비를 충당하도록 하겠습니다.
|
40 |
여기에 덧붙여 나도 해마다 적절한 곳에서 거둔 임금의 수입 가운데에서 은 만 오천 세켈을 주겠습니다.
|
41 |
관리들이 처음 몇 해 동안 주다가 나중에는 주지 않던 모든 추가 보조금도 지금부터는 성전 비용으로 다시 내줄
것입니다. |
42 |
거기에다 해마다 성소 수입에서 받아 오던 은 오천 세켈도 면제합니다. 그것은 그곳에서 봉직하는 사제들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
43 |
임금에게 빚을 졌거나 그 밖에 온갖 다른 사정으로 예루살렘 성전이나 그 경내 어디로든 달아난 자는 누구나 사면되고,
내 왕국에 있는 제 소유물도 다 되돌려받을 것입니다. |
44 |
성소 건물을 보수하고 재건하는 경비는 임금의 수입에서 충당할 것입니다. |
45 |
또한 예루살렘 성벽을 보수하고 그 둘레를 튼튼히 하는 경비도 임금의 수입에서 충당하며, 유다 땅의 다른 성벽들을
보수하는 비용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
데메트리오스가 죽다 |
46 |
요나탄과 백성은 이 말을 듣고 아무도 그것을 믿거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들은 데메트리오스가 이스라엘에서 저지른
엄청난 악행과 자기들을 몹시 괴롭힌 일을 기억하였기 때문이다. |
47 |
그러나 자기들에게 먼저 평화의 말을 해 온 알렉산드로스에게는 호감을 가지고 언제나 그와 동맹 관계를 유지하였다.
|
48 |
그때에 알렉산드로스 임금은 대군을 모아 데메트리오스에게 맞서 진을 쳤다. |
49 |
두 임금이 교전한 끝에 알렉산드로스의 군대가 달아나자, 데메트리오스가 그를 추격하여 그의 군사들을 무찌르고
|
50 |
해가 질 때까지 치열한 전투를 벌였지만 데메트리오스는 그날 전사하고야 말았다. |
알렉산드로스가 프톨레마이오스와 맹약을 맺다 |
51 |
알렉산드로스는 이집트 임금 프톨레마이오스에게 사신을 보내어 이러한 말을 전하였다. |
52 |
“내가 이제 나의 왕국으로 돌아와서, 조상들의 왕좌에 오르고 통치권을 잡았습니다. 데메트리오스를 무찌르고 우리
영토를 되찾은 것입니다. |
53 |
나는 그와 전쟁을 벌였는데, 그와 그의 군대가 우리에게 패배하여, 우리가 그의 왕좌에 앉게 되었습니다.
|
54 |
그러니 이제 우리 서로 우호 관계를 맺읍시다. 따님을 내 아내로 주십시오. 그러면 나는 사위가 되어, 임금님의
품위에 맞는 선물을 임금님과 따님에게 드리겠습니다.” |
55 |
그러자 프톨레마이오스 임금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임금님이 조상들의 땅으로 돌아가 그 왕좌에 앉게 된 날이야말로
복된 날입니다. |
56 |
이제 나는 임금님이 편지에 쓴 대로 하겠으니, 우리가 상견례를 하게 프톨레마이스에서 만납시다. 나는 제안대로
임금님의 장인이 되겠습니다.” |
57 |
그 뒤 프톨레마이오스는 백육십이년에 자기 딸 클레오파트라를 데리고 이집트에서 나와 프톨레마이스로 갔다.
|
58 |
알렉산드로스 임금이 그를 영접하였다. 프톨레마이오스는 자기 딸 클레오파트라를 알렉산드로스에게 넘겨주고, 임금들이
하는 대로 프톨레마이스에서 매우 호화로운 혼인 잔치를 벌였다. |
알렉산드로스가 요나탄과 맹약을 맺다 |
59 |
알렉산드로스 임금은 요나탄에게 자기를 만나러 오라고 편지를 썼다. |
60 |
그래서 요나탄은 화려한 행렬을 이끌고 프톨레마이스로 가서, 그 두 임금을 만나 은과 금을 주고 그들의 벗들에게도
많은 예물을 주어 호감을 샀다. |
61 |
그때에 이스라엘에서 간악한 자들, 곧 변절자들이 몰려가서 그를 고발하였지만, 임금은 그들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
62 |
임금은 오히려 요나탄의 옷을 벗기고 자주색 옷을 입혀 주라고 명령하였다. 부하들이 그대로 실행하자,
|
63 |
임금은 그를 제 곁에 앉히고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이분을 모시고 성읍 한복판으로 가서, 아무도 어떤
문제로든 이분을 고발하거나 어떤 구실로든 이분을 괴롭히지 말라고 선포하여라.” |
64 |
요나탄을 고발한 자들은, 그렇게 선포되는 대로 그가 영광을 차지하고 자주색 옷을 입은 것을 보고는 모두 달아났다.
|
65 |
그러자 임금은 그를 영광스럽게 하여 첫째가는 벗들 가운데 하나로 등록시키고, 그를 총독으로 또 지방 장관으로
세웠다. |
66 |
요나탄은 기뻐하며 평화로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
요나탄이 아폴로니우스와 싸우다 |
67 |
백육십오년에 데메트리오스의 아들 데메트리오스가 크레타에서 나와, 자기 조상들의 땅으로 들어갔다. |
68 |
알렉산드로스 임금은 이 소식을 듣고 몹시 걱정하며 안티오키아로 돌아갔다. |
69 |
데메트리오스가 아폴로니우스를 코일레 시리아의 총독으로 세웠다. 아폴로니우스는 대군을 모아 얌니아에 진을 치고,
대사제 요나탄에게 사람을 보내어 이러한 말을 전하였다. |
70 |
“오로지 그대만 우리에게 저항하고 있소. 그대 때문에 내가 웃음거리가 되고 조롱거리가 되었소. 어찌하여 그대는 그
산속에서 우리에게 위세를 부리는 것이오? |
71 |
지금이라도 그대의 군대를 믿는다면 우리가 있는 평야로 내려오시오. 거기에서 서로 겨루어 봅시다. 성읍들의 군대는 내
편이오. |
72 |
내가 누구인지, 우리를 돕는 나머지 사람들이 누구인지 물어보시오. 그대의 조상들이 저희 땅에서 두 번이나 패주하였기
때문에, 그대들도 우리에게 맞설 수 없다고 사람들이 말해 줄 것이오. |
73 |
평야에서는 그대가 이처럼 많은 기병과 군대와 겨룰 수 없소. 이곳에는 돌도 자갈도 없고 달아날 데도 없소.”
|
74 |
요나탄은 아폴로니우스의 말을 듣고 분이 치밀어, 군사 만 명을 뽑아 예루살렘에서 나왔다. 그의 형 시몬도 그를
도우려고 합세하였다. |
75 |
요나탄이 야포 앞에 진을 쳤지만, 아폴로니우스의 주둔군이 야포에 있었으므로 그 성읍 주민들은 그에게 성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요나탄의 군대가 그곳을 공격하자, |
76 |
성읍 주민들이 두려워서 성문을 열어 주었다. 그리하여 요나탄이 야포를 점령하였다. |
77 |
아폴로니우스는 이 소식을 듣고 기병 삼천과 큰 군대를 집합시켜, 그곳을 그냥 지나치는 척하며 아스돗으로 갔다. 그는
또한 자기의 수많은 기병대를 믿었으므로 평야로 진군하였다. |
78 |
그러자 요나탄이 그를 뒤쫓아 아스돗까지 갔다. 거기에서 양쪽 군대가 맞서 싸웠다. |
79 |
아폴로니우스는 기병 천 명을 미리 후방에 숨겨 두었지만, |
80 |
요나탄은 자기 뒤에 복병이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적군은 요나탄의 군대를 포위하고 그의 병사들에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활을 쏘아 댔다. |
81 |
그러나 병사들은 요나탄이 명령한 대로 꿋꿋이 버티었다. 마침내 적의 군마들이 지치게 되었다. |
82 |
이렇게 적의 기병대가 지쳐 있었으므로, 시몬이 자기 군대를 이끌고 가서 적의 전열과 맞서 싸우자, 적군은 시몬에게
패배하여 달아났다. |
83 |
기병대도 평야에 뿔뿔이 흩어져, 목숨을 구하려고 아스돗으로 달아나 저희 신전인 벳 다곤으로 들어갔다.
|
84 |
요나탄은 아스돗과 그 주변 성읍들을 불태우고 거기에서 전리품을 거둔 다음, 다곤 신전과 그곳으로 피신한 자들을 불로
태워 버렸다. |
85 |
그리하여 칼에 맞아 쓰러진 자와 불에 타 죽은 자가 팔천 명가량 되었다. |
86 |
요나탄은 그곳을 떠나 아스클론을 향하여 진을 쳤다. 그러자 그 성읍 주민들이 나와 그를 성대하게 맞이하였다.
|
87 |
요나탄은 많은 전리품을 가지고 군사들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
88 |
알렉산드로스 임금이 그 소식을 듣고 요나탄을 더욱 영예롭게 하였다. |
89 |
그는 관습상 임금의 친족에게만 주는 금 죔쇠를 요나탄에게 보내고, 에크론과 거기에 딸린 모든 지역을 그의 몫으로
내주었다. |
마카베오기 상권 제 11장
데메트리오스와 프톨레마이오스가 동맹을 맺다 |
1 |
이집트 임금은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은 군대와 수많은 배를 한데 모아, 알렉산드로스의 왕국을 속임수로 점령하여 자기
왕국에 합병시키려고 하였다. |
2 |
그가 평화의 말을 하며 시리아로 나아가니, 그곳 성읍 주민들이 성문을 열고 그를 맞이하였다. 그가 자기의 장인이므로
그를 맞이하라고 알렉산드로스 임금이 명령하였던 것이다. |
3 |
프톨레마이오스는 성읍에 들어갈 때마다 각 성읍에 주둔군을 배치하였다. |
4 |
그가 아스돗에 가까이 이르자, 사람들은 불에 타 버린 다곤 신전, 폐허가 된 아스돗과 그 주변, 내던져진 주검들과
요나탄이 전쟁에서 불태워 죽인 주검들을 그에게 보여 주었다. 그가 가는 길에 그 주검들을 쌓아 놓았던 것이다. |
5 |
그들은 임금에게 요나탄이 한 일들을 낱낱이 일러바치며 그를 비난하였다. 그러나 임금은 잠자코 있었다.
|
6 |
요나탄은 야포에서 임금을 성대하게 맞았는데, 그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그날 밤을 거기에서 묵었다.
|
7 |
요나탄은 임금과 함께 엘레우테로스라고 불리는 강까지 갔다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
8 |
프톨레마이오스 임금은 바닷가의 셀레우키아에 이르기까지 해안 성읍들을 차지한 뒤, 알렉산드로스를 치려고 사악한 음모를
꾸며 나아갔다. |
9 |
그리고 데메트리오스 임금에게 사신을 보내어 말하였다. “우리 서로 계약을 맺읍시다. 알렉산드로스가 데리고 있는 내
딸을 임금님에게 주겠습니다. 임금님의 부왕이 차지하였던 왕국을 다스리십시오. |
10 |
알렉산드로스가 나를 죽이려고 하였기 때문에, 나는 그에게 딸을 준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
11 |
프톨레마이오스는 알렉산드로스의 왕국을 탐내어 이렇게 그를 비난하였다. |
12 |
그러고 나서 자기 딸을 데려다가 데메트리오스에게 주었다. 그러자 알렉산드로스와 사이가 멀어지고 그 둘의 적개심이
드러나게 되었다. |
13 |
그 뒤에 프톨레마이오스는 안티오키아로 들어가 아시아의 왕관을 썼다. 이렇게 하여 그는 이집트와 아시아의 왕관을 둘
다 머리에 쓰게 되었다. |
알렉산드로스와 프톨레마이오스가 죽다 |
14 |
킬리키아 사람들이 일으킨 반란 때문에 그곳에 가 있던 알렉산드로스 임금은, |
15 |
이 소식을 듣고 프톨레마이오스와 싸우러 진군하였다. 프톨레마이오스도 강력한 병력을 이끌고 나와 알렉산드로스에게 맞서
그를 패주시켰다. |
16 |
알렉산드로스는 피신처를 찾아 아라비아로 달아났다. 이렇게 하여 프톨레마이오스 임금이 완전한 승리를 이루어 내었다.
|
17 |
그때에 아라비아 사람 잡디엘이 알렉산드로스의 목을 베어 프톨레마이오스에게 보냈다. |
18 |
그러나 사흘 뒤, 프톨레마이오스 임금도 죽고 요새에 있던 그의 부하들도 그곳 주민들에게 살해되었다.
|
19 |
그리하여 데메트리오스가 백육십칠년에 임금이 되었다. |
요나탄이 데메트리오스와 동맹을 맺다 |
20 |
그 무렵에 요나탄은 예루살렘의 성채를 공격하려고, 유다인들을 소집하고 그곳을 공격할 무기를 많이 만들었다.
|
21 |
그런데 제 민족을 미워하는 변절자 몇이 임금에게 가서, 요나탄이 성채를 포위하였다고 보고하였다. |
22 |
그 보고를 들은 임금은 화를 내었다. 그는 보고를 듣자마자 출정하여 프톨레마이스로 갔다. 그리고 요나탄에게 포위를
풀고, 되도록 빨리 프톨레마이스에서 만나 상의하자고 편지를 썼다. |
23 |
그러나 요나탄은 그러한 제의를 듣고도 포위를 계속하라고 명령하는 한편, 스스로 위험을 감수하기로 하고 이스라엘의
원로들과 사제들을 뽑아, |
24 |
은과 금과 옷, 그 밖에도 많은 선물을 가지고 프톨레마이스로 임금을 찾아갔다. 그러자 그는 임금의 호감을 샀다.
|
25 |
그때에 백성 가운데 간악한 자들 몇이 그를 고발하였다. |
26 |
그러나 임금은 선왕들이 한 것처럼 그를 대하고, 자기의 모든 벗 앞에서 그를 높여 주었다. |
27 |
임금은 또 그의 대사제직과 이전의 명예로운 직책을 모두 그대로 인정하고, 그를 첫째가는 벗들 가운데 하나로 삼았다.
|
28 |
그러자 요나탄은 유다는 물론 사마리아의 세 구역에서 걷는 세금도 면제해 달라고 임금에게 청하면서, 그 대신에 삼백
탈렌트를 바치겠다고 약속하였다. |
29 |
임금은 그 청을 받아들이고 이 모든 일과 관련하여 요나탄에게 이러한 내용의 편지를 써 주었다. |
30 |
“데메트리오스 임금이 요나탄 형제와 유다 민족에게 인사합니다. |
31 |
우리가 여러분에 관하여 우리 친족 라스테네스에게 써 보낸 편지의 사본을 당신들에게도 써 보내니 받아 보십시오.
|
32 |
‘데메트리오스 임금이 아버지 라스테네스에게 인사드립니다. |
33 |
우리의 벗이며 우리에게 의무를 다하는 유다 민족이 선의를 보이기 때문에, 그들을 잘 대해 주기로 결정하였습니다.
|
34 |
우리는 유다의 영토와 아패레마, 로드, 라마탬 세 지역을 그들의 땅으로 인정합니다. 이 세 지역은 그 주변 모든
지방과 더불어 사마리아에서 유다에 편입된 곳으로, 전에는 임금이 해마다 그 땅의 소출과 과일에 대하여 세를 거두어들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임금에게 바치는 이 세금을 예루살렘에서 희생 제사를 지내는 모든 이에게 면제합니다. |
35 |
또 그들이 십일조에서 우리에게 바치는 다른 조세들과 그 밖의 세금들, 그리고 염전 세와 왕관 세 등 이 모든 것도
이제부터 그들에게 면제합니다. |
36 |
이 결정 가운데 어느 것 하나도 지금부터 영원히 취소될 수 없습니다. |
37 |
이제 이 편지의 사본을 만들어 요나탄에게 주어서, 거룩한 산 위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게 배려해
주십시오.’” |
트리폰이 흉계를 꾸미다 |
38 |
데메트리오스 임금은 자기의 통치 아래 나라가 평온하고 아무도 자기에게 맞서지 않는 것을 보고는, 다른 나라 섬들에서
모집해 온 외인부대만 남기고, 모든 군대를 해산시켜 저마다 제 고향으로 돌려보냈다. 그런데 선왕들을 모셨던 군대는 모두 그를 미워하였다.
|
39 |
그러자 전에 알렉산드로스의 부하였던 트리폰이 모든 군대가 데메트리오스에게 불평한다는 것을 알고, 알렉산드로스의 어린
아들 안티오코스를 키우고 있는 아라비아 사람 이말쿠에에게 갔다. |
40 |
그리고 안티오코스가 그 아버지의 대를 이어 임금이 될 수 있도록, 그를 자기에게 넘겨 달라고 이말쿠에에게 강력히
요청하였다. 그러면서 데메트리오스가 해 온 모든 일과 그의 군대가 그를 미워한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여러 날을 머물렀다.
|
요나탄이 데메트리오스를 도와주다 |
41 |
요나탄은 데메트리오스 임금에게 사람을 보내어, 예루살렘 성채의 군대와 다른 요새들의 군대를 철수시킬 것을
요청하였다. 그들이 줄곧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42 |
그러자 데메트리오스가 사람을 보내어 요나탄에게 이러한 말을 전하였다. “나는 귀하와 귀하의 민족을 위하여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적절한 시기가 오면 귀하와 귀하의 민족을 대단히 영광스럽게 하겠습니다. |
43 |
그런데 지금 나의 모든 군대가 반란을 일으켰으니, 나와 함께 싸워 줄 병사들을 보내 주시면 좋겠습니다.”
|
44 |
그래서 요나탄은 용맹한 병사 삼천 명을 안티오키아로 그에게 보냈다. 그들이 오자 임금은 그들의 도착을 반겼다.
|
45 |
그 성읍 주민들은 임금을 없애려고 성읍 한복판에 십이만 명이나 모였다. |
46 |
그리고 임금이 대궐로 달아나자 성읍의 큰길들을 차지하고 전투를 벌이기 시작하였다. |
47 |
임금은 도와 달라고 유다인들을 불렀다. 그러자 모든 유다인이 바로 그에게 집결하였다가 성읍으로 흩어져 나가, 그날로
그곳 주민 십만 명을 죽이고 |
48 |
성읍에 불을 질렀다. 그들은 그날 많은 전리품을 거두고 임금도 구하였다. |
49 |
유다인들이 저희 뜻대로 성읍을 장악한 것을 보고 사기를 잃은 성읍 주민들은 임금에게 이렇게 간청하며 부르짖었다.
|
50 |
“저희와 화해해 주십시오. 유다인들이 저희와 성읍을 더 이상 공격하지 못하게 해 주십시오.” |
51 |
그러고 나서 그들은 무기를 던지고 화친을 맺었다. 유다인들은 임금과 왕국의 모든 사람 앞에서 영예를 얻고 온 왕국에
이름을 떨친 다음, 많은 전리품을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
52 |
이렇게 하여 데메트리오스 임금은 자기 왕좌에 다시 앉게 되고, 나라는 그의 통치 아래 평온해졌다.
|
53 |
그러나 그는 자기가 한 모든 약속을 어겨 요나탄과 사이가 나빠졌다. 데메트리오스는 요나탄이 자기에게 베푼 호의에
보답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몹시 괴롭혔다. |
요나탄이 트리폰과 동맹을 맺다 |
54 |
이러한 일이 있은 뒤, 트리폰이 나이 어린 안티오코스와 함께 돌아왔다. 안티오코스는 임금이 되어 왕관을 썼다.
|
55 |
데메트리오스가 해산시킨 모든 군사가 안티오코스에게 모여들어 데메트리오스와 맞서 싸우니, 그가 패배하여 달아났다.
|
56 |
트리폰은 코끼리들을 차지하고 안티오키아를 점령하였다. |
57 |
그 뒤에 나이 어린 안티오코스가 요나탄에게 이러한 편지를 썼다. “나는 귀하의 대사제직을 인정하고 귀하를 네 지역의
통치자로 임명하며 임금의 벗들 가운데 하나가 되게 하겠습니다.” |
58 |
그리고 요나탄에게 금 그릇과 식기들을 보내고, 황금 잔으로 마실 수 있는 권리와 자주색 옷을 입고 금 죔쇠를 찰 수
있는 권리를 주었다. |
59 |
그리고 그의 형 시몬을 ‘티로의 사닥다리 길’에서 이집트 국경까지 이르는 지역의 총독으로 임명하였다.
|
60 |
요나탄은 길을 떠나 유프라테스 강 서쪽 지방과 성읍들을 돌아다녔다. 그러자 시리아의 모든 군대가 그에게 모여 와
동맹군이 되었다. 그가 아스클론에 가자 그 성읍 주민들이 그를 성대하게 맞이하였다. |
61 |
거기에서 다시 가자로 갔는데 그곳 주민들은 성문을 닫아 버렸다. 그래서 요나탄은 그곳을 포위한 다음, 그 주변
마을들을 불태우고 약탈하였다. |
62 |
가자의 주민들이 요나탄에게 탄원하였으므로, 요나탄은 그들과 화해하고 그곳 우두머리들의 아들들을 인질로 잡아
예루살렘으로 보냈다. 그러고 나서 그 지방을 지나 다마스쿠스까지 갔다. |
요나탄이 데메트리오스와 싸우다 |
63 |
그때에 요나탄은 데메트리오스의 장수들이 자기의 직위를 박탈하려고 큰 군대를 이끌고 갈릴래아의 카데스에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
64 |
요나탄은 자기 형 시몬을 나라 안에 남겨 두고 그들과 싸우러 나섰다. |
65 |
시몬은 벳 추르를 향하여 진을 치고 여러 날 그곳을 공격하며 봉쇄하였다. |
66 |
이윽고 그들이 그에게 화해하자고 탄원하였으므로 그는 그 제의를 받아들였다. 그러고 나서 그들을 내쫓아 그 성읍을
차지하고 주둔군을 배치하였다. |
67 |
요나탄과 그의 군대는 겐네사렛 호숫가에 진을 치고, 아침 일찍 하초르 평야로 진군하였다. |
68 |
그러자 이민족들의 군대가 평야에서 그를 맞아 싸웠는데, 그들은 산에 복병을 숨겨 두고 요나탄과 정면으로 맞섰다.
|
69 |
복병들이 매복 장소에서 튀어나와 싸움에 가담하자, |
70 |
요나탄의 군사들이 모두 달아나고, 압살롬의 아들 마타티아스와 칼피의 아들 유다 말고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그들은
군대의 장수였다. |
71 |
요나탄은 자기 옷을 찢고 머리에 흙을 뿌리며 기도하였다. |
72 |
그러고 나서 적군과 싸우러 돌아가 그들을 무찌르자 그들이 달아났다. |
73 |
달아났던 요나탄의 군사들이 그 광경을 보고 돌아와, 적의 진영이 자리 잡은 카데스까지 그와 함께 추격하여 그곳에
진을 쳤다. |
74 |
그날에 이민족들의 군대에서 죽은 사람이 삼천 명가량 되었다. 요나탄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
마카베오기 상권 제 12장
요나탄이 로마와 맺은 동맹을 강화하다 |
1 |
요나탄은 좋은 때가 온 것을 보고, 로마인들과 우호 관계를 다지고 새롭게 하려고 사람들을 뽑아 로마로 보냈다.
|
2 |
같은 목적으로 스파르타와 그 밖의 다른 곳에도 편지를 보냈다. |
3 |
로마로 간 사람들은 원로원에 들어가, “여러분과 전에 맺은 우호 동맹을 새롭게 하고자 대사제 요나탄과 유다 민족이
우리를 보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
4 |
로마인들은 각 지역의 관리들에게 보여 줄 편지를 써 주어, 그들이 평화로이 유다 땅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주었다.
|
요나탄이 스파르타인들에게 보낸 편지 |
5 |
다음은 요나탄이 스파르타인들에게 써 보낸 편지의 사본이다. |
6 |
“대사제인 요나탄과 민족의 원로단과 사제들과 그 밖의 유다 주민들이 스파르타의 형제들에게 인사합니다.
|
7 |
전에 여러분의 임금이었던 아리오스가 대사제 오니아스에게 편지를 보낸 적이 있는데, 동봉하는 그 편지의 사본에 보면
여러분은 우리의 형제라고 되어 있습니다. |
8 |
오니아스는 사절을 성대히 맞이하고, 우호 동맹을 밝힌 편지를 받았습니다. |
9 |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거룩한 책에서 격려를 받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필요 없지만, |
10 |
여러분과 사이가 나빠지지 않도록 형제 관계와 우호 관계를 새롭게 하고자, 이제 여러분에게 사절을 보냅니다. 사실
여러분이 우리에게 편지를 보낸 지도 꽤 오래되었습니다. |
11 |
우리는 축제일이나 그 밖의 적절한 날에 희생 제물을 바치거나 기도를 드리면서 늘 여러분을 끊임없이 생각합니다.
형제들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고 합당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
12 |
우리는 여러분이 누리는 영광을 기뻐합니다. |
13 |
그동안 우리는 많은 고난과 전쟁을 겪었습니다. 우리 주변의 임금들이 우리를 공격한 것입니다. |
14 |
그렇지만 그러한 전쟁으로 여러분과 그 밖의 다른 동맹국들, 그리고 우리의 벗들을 성가시게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
15 |
우리는 하늘로부터 도움을 받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적들에게서 구출되고 적들은 우리에게 굴복하였습니다.
|
16 |
그리하여 우리는 전에 맺은 우호 동맹을 새롭게 하려고, 안티오코스의 아들 누메니오스와 야손의 아들 안티파테르를 뽑아
로마인들에게 보냈습니다. |
17 |
우리는 또 그들에게, 여러분에게도 가서 인사하고 형제 관계를 새롭게 하는 우리의 편지를 전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
18 |
그러니 부디 우리에게 이 일에 대한 회답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19 |
이것은 그들이 오니아스에게 보낸 편지의 사본이다. |
20 |
“스파르타 임금 아리오스가 오니아스 대사제에게 인사합니다. |
21 |
문헌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이, 스파르타인과 유다인은 형제로서 둘 다 아브라함의 후예라는 사실이 어떤 문헌에서
발견되었습니다. |
22 |
이제 우리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여러분이 평화로이 지내는지 글로 써 보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23 |
우리는 여러분의 가축과 재산이 우리 것이고, 우리 것이 여러분 것이라는 사실을 글로 적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여러분에게 그대로 전하라고 사절들에게 명령하였습니다.” |
요나탄과 시몬이 승리하다 |
24 |
요나탄은 데메트리오스의 장수들이 전보다 더 큰 군대를 이끌고 자기를 공격하러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
25 |
그래서 그는 예루살렘을 떠나 하맛 지방에서 그들에게 맞섰다. 이렇게 요나탄은 그들에게 자기 나라를 쳐들어올 기회를
주지 않았다. |
26 |
요나탄이 정탐꾼들을 적진에 보냈는데, 그들이 돌아와 적들이 그날 밤에 습격할 태세를 갖추었다고 보고하였다.
|
27 |
해가 지자 요나탄은 자기 군사들에게 자지 말고 무장을 한 채, 밤새도록 싸울 준비를 갖추고 있으라고 명령하였다.
그러고 나서 진영 둘레에 전초병들을 세워 놓았다. |
28 |
적군은 요나탄과 그의 군사들이 싸울 준비를 갖추었다는 보고를 듣고, 겁에 질려 마음이 졸아들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진영에 불을 피워 놓고 후퇴하였다. |
29 |
그러나 요나탄과 그의 군사들은 불이 계속 타고 있는 것을 보았으므로, 아침까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
30 |
요나탄은 뒤늦게 그들을 뒤쫓았지만 따라잡지 못하였다. 그들이 이미 엘레우테로스 강을 건너가 버렸던 것이다.
|
31 |
그래서 요나탄은 자밧인이라고 불리는 아라비아인들에게 방향을 돌려, 그들을 치고 전리품을 빼앗았다.
|
32 |
그러고 나서 진지를 거두어 다마스쿠스로 가서 그 부근 온 지방을 두루 다녔다. |
33 |
시몬도 길을 떠나 아스클론과 그 근처 요새들까지 진군하였다가, 방향을 돌려 야포로 가서 그곳을 불시에 점령하였다.
|
34 |
사람들이 그 요새를 데메트리오스의 군사들에게 넘기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시몬은 주둔군을 배치하여 그곳을
지키게 하였다. |
35 |
요나탄은 돌아와 백성의 원로들을 모아 그들과 논의한 다음, 유다에 요새들을 짓고, |
36 |
예루살렘의 성벽을 더 높이 올리며, 성채와 도성 사이에 높은 벽을 세워 성채를 도성에서 갈라놓기로 결정하였다.
성채를 고립시켜서, 주둔군이 사고파는 일을 못 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
37 |
그리하여 사람들이 도성을 재건하려고 모여들었다. 동쪽 계곡의 성벽 일부도 무너졌기 때문에, 요나탄은 카페나타라고
불리는 이 구역도 복구하였다. |
38 |
시몬도 세펠라에 있는 하디다를 재건하고 그곳을 튼튼히 한 다음 성문과 빗장을 달았다. |
요나탄이 붙잡히다 |
39 |
트리폰은 아시아의 임금이 되어 왕관을 쓰려고 하였을 뿐만 아니라, 안티오코스 임금까지 없애려고 시도하였다.
|
40 |
그러나 그는 요나탄이 그것을 용납하지 않고 자기를 공격하리라는 두려운 생각이 들어, 그를 잡아 죽일 방도를 찾으며
벳 스안으로 떠나갔다. |
41 |
요나탄은 정병 사만으로 전열을 갖추고 트리폰에게 맞서 싸우려고 벳 스안으로 진군하였다. |
42 |
요나탄이 많은 군대를 거느리고 온 것을 보고, 트리폰은 그에게 손을 대기가 두려웠다. |
43 |
그래서 그는 요나탄을 성대하게 맞이하여 자기의 모든 벗에게 소개하고 그에게 선물을 주었다. 또 자신에게 복종하듯
요나탄에게도 복종하라고 벗들과 군사들에게 명령하였다. |
44 |
그러고 나서 요나탄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귀하는 우리가 전쟁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 모든 군대를 이렇게
고생시키십니까? |
45 |
그러니 이제 그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약간의 군사만을 골라 귀하를 호위하게 하십시오. 그리고 나와 함께
프톨레마이스로 갑시다. 나는 귀하에게 그 성읍과 나머지 요새들, 또 나머지 군사들과 모든 관리들을 넘겨주고 돌아가겠습니다. 그리하려고 내가 온
것입니다.” |
46 |
요나탄은 그를 믿고 그가 말한 대로 하였다. 그래서 군사들을 돌려보내니 그들은 유다 땅으로 돌아갔다.
|
47 |
요나탄 곁에는 삼천 명이 남았는데, 그나마 이천 명은 갈릴래아에 남겨 두고 천 명만 데리고 갔다.
|
48 |
요나탄이 프톨레마이스에 들어가자 그곳 주민들이 성문을 잠그고 그를 붙잡았다. 그리고 그와 함께 들어온 모든 군사를
칼로 찔러 죽였다. |
49 |
트리폰은 요나탄의 군사들을 전멸시키려고, 보병대와 기병대를 갈릴래아의 큰 평야로 보냈다. |
50 |
그러나 요나탄의 군대는 요나탄이 잡혀 군사들과 함께 살해된 줄 알고는, 서로 격려하면서 한데 뭉쳐 전투 태세를
갖추고 앞으로 나아갔다. |
51 |
뒤쫓아 간 자들은 요나탄의 군대가 목숨을 걸고 싸우려는 것을 보고 되돌아갔다. |
52 |
그래서 요나탄의 군대는 모두 평화로이 유다 땅으로 가, 요나탄과 그 군사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몹시 두려워하였다. 온
이스라엘도 그들의 죽음을 크게 애도하였다. |
53 |
그러자 그들 주변의 모든 이민족들이, “그들은 우두머리도 없고 도울 이도 없으니, 지금 그들을 공격하여 사람들이
아예 그들을 기억조차 못 하게 하자.” 하며 그들을 치려고 하였다. |
댓글 없음 :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