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9

63주간 성경읽기, 6월 9일 2열왕 7~10장

열왕기 하권 제 7장 


1엘리사가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일 이맘때에 사마리아 성문에서 고운 밀가루 한 스아가 한 세켈, 보리 두 스아가 한 세켈 할 것이다.’”
2그때에 임금을 부축하고 있던 무관이 하느님의 사람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하늘의 창문을 여신다 한들 그런 일이 일어날 리 있겠습니까?” 엘리사가 대답하였다. “그대는 그것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될 것이오. 그러나 먹지는 못할 것이오.”
아람군이 진지를 두고 달아나다
3그때에 성문 어귀에 나병 환자 넷이 있었다. 그들이 서로 이런 말을 주고받았다. “우리가 죽을 때까지 여기에 앉아 있을 이유가 어디에 있느냐?
4성읍에 들어가자 한들 성읍이 굶주림에 허덕이니 거기에서 죽을 것이고, 그렇다고 여기 앉아 있어도 죽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니 아람군의 진영에 가서 항복이나 하자. 그들이 살려 주면 살고, 죽이면 죽을 수밖에.”
5그러고는 아람군 진영으로 가려고 해 질 녘에 일어섰다. 그런데 그들이 아람군 진영의 경계에 이르러 보니,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6주님께서 아람군 진영에 병거 소리와 군마 소리와 대군이 쳐들어오는 소리가 들리게 하셨던 것이다. 그리하여 아람군은 서로 “이스라엘 임금이 히타이트의 임금들과 이집트 임금들을 고용하여 우리에게 쳐들어오는구나!” 하며,
7해 질 녘에 일어나 천막과 군마와 나귀들을 버리고 진영을 그대로 둔 채, 목숨을 구하려고 도망쳤던 것이다.
8이들 나병 환자들은 진영의 경계에 이르러, 한 천막에 들어가서 먹고 마시고 은과 금과 옷을 챙겨 들고 나와 숨겨 두고는, 돌아가서 또 다른 천막에 들어가 물건들을 챙겨 들고 나와 숨겨 두었다.
9그런 다음에 서로 이런 말을 주고받았다. “우리가 하는 일은 떳떳하지 못하다. 오늘은 좋은 소식을 전하는 날이다. 우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일 아침 해가 뜰 때까지 기다린다면, 벌을 받을 것이다. 그러니 어서 왕궁에 가 이 사실을 알리자.”
10그리하여 그들은 가서 성의 문지기를 불러서 알렸다. “우리가 아람군 진영에 갔더니 거기에는 아무도 없고 인기척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군마도 매여 있고 나귀도 매여 있었으며, 천막들도 그대로 있었습니다.”
11문지기들이 이 소식을 외치며 왕궁 안에까지 알렸다.
12그러자 임금은 밤중에 일어나서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아람군이 우리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지 내가 그대들에게 알려 주겠소. 그들은 우리가 굶주리고 있는 것을 알고 진영에서 나가 들판에 숨어 있는 것이오. 그러면서 그들은 ‘저들이 성읍에서 나오면 사로잡고 그 성읍으로 쳐들어가자.’ 하고 생각하고 있소.”
13그러자 신하들 가운데 한 사람이 대답하였다. “이 성읍 안에 남아 있는 군마는 이미 사라져 간 온 이스라엘의 무리와 같은 운명에 놓여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그 군마 가운데에서 다섯 필을 끌어오게 하십시오. 그래서 그들을 함께 내보낸 다음에 지켜봅시다.”
14그래서 임금은 군마가 끄는 병거 두 대를 끌어내어, 아람군의 뒤를 쫓아가도록 내보내면서 “가서 알아보아라.” 하고 일렀다.
15그들이 아람군의 뒤를 쫓아 요르단 강까지 가면서 보니, 길마다 아람군이 서둘러 도망치느라 내버린 옷가지와 장비가 널려 있었다. 전령들은 돌아와서 임금에게 이 사실을 보고하였다.
16그러자 백성은 나가서 아람군 진영을 털었다. 그리하여 주님의 말씀대로 고운 밀가루 한 스아가 한 세켈, 보리 두 스아가 한 세켈 하였다.
17임금은 자기를 부축한 무관을 성문 책임자로 임명하였다. 그러나 그는 성문에서 사람들에게 밟혀 죽었다. 임금이 내려왔을 때에 하느님의 사람이 말한 그대로다.
18그때에 하느님의 사람은 임금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내일 이맘때에 사마리아 성문에서 보리 두 스아가 한 세켈, 고운 밀가루 한 스아가 한 세켈 할 것입니다.”
19그 말에 무관은 이렇게 대답했었다. “주님께서 하늘의 창문을 여신다 한들 그런 일이 일어날 리 있겠습니까?” 그러자 하느님의 사람이 “그대는 그것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될 것이오. 그러나 먹지는 못할 것이오.” 하였던 것이다.
20그래서 그런 일이 그에게 일어나, 그는 성문에서 사람들에게 밟혀 죽고 만 것이다.

열왕기 하권 제 8장 

수넴 여자 이야기의 마무리
1엘리사가 이전에 어떤 여자의 아들을 살린 일이 있는데, 그 여자에게 이렇게 일러 주었다. “일어나 당신 가족과 함께 떠나, 당신이 몸 붙여 살 만한 곳으로 가서 사시오. 주님께서 가뭄을 불러들이셨기 때문에, 이 땅에 일곱 해 동안 가뭄이 닥칠 것이오.”
2그 여자는 하느님의 사람이 일러 준 말에 따라 일어나 가족과 함께 필리스티아 땅으로 가서, 일곱 해 동안 거기에서 살았다.
3일곱 해가 지나자, 그 여자는 필리스티아 땅에서 돌아와 임금에게 가서, 자기 집과 밭을 돌려 달라고 호소하였다.
4그때에 임금은 하느님의 사람의 종인 게하지와 말하고 있었다. “엘리사가 이룬 큰일들을 모두 이야기하여라.” 하고 임금이 명령하자,
5게하지는 엘리사가 죽은 사람을 살려 준 일을 임금에게 이야기하였다. 바로 그때에 엘리사가 아들을 살려 준 여자가 임금에게 자기 집과 밭을 돌려 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게하지가 아뢰었다.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 이 여자가 바로 그 여자입니다. 그리고 이 아이가 바로 엘리사가 살려 준 그 아들입니다.”
6이에 임금이 여자에게 묻자, 여자는 사실을 이야기하였다. 임금은 여자의 일을 어떤 내시에게 맡기며 명령을 내렸다. “이 여자의 모든 재산과, 여자가 이 고장을 떠나던 날부터 지금까지 그 밭에서 난 모든 소출을 돌려주어라.”
엘리사와 아람 임금
7엘리사가 다마스쿠스로 갔을 때, 아람 임금 벤 하닷이 앓고 있었다. “하느님의 사람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하는 보고를 듣고,
8임금은 하자엘에게 말하였다. “예물을 가지고 하느님의 사람을 찾아가 만나시오. 그를 통하여 ‘제가 이 병에서 회복될 수 있겠습니까?’ 하고 주님께 문의해 보시오.”
9하자엘은 예물로 낙타 마흔 마리에 실을 다마스쿠스의 온갖 귀중품을 가지고 하느님의 사람을 만나러 갔다. 그는 하느님의 사람 앞에 나와 서서 말하였다. “어르신의 아들 같은 아람 임금 벤 하닷이 저를 보내어, ‘제가 이 병에서 회복될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어보게 하였습니다.”
10엘리사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돌아가서, ‘임금님께서는 회복되실 것입니다.’ 하고 전하시오. 그러나 그는 반드시 죽으리라고 주님께서 나에게 알려 주셨소.”
11그러고 나서 하느님의 사람은 하자엘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얼굴을 똑바로 하고 그를 바라보다가, 마침내 울음을 터뜨렸다.
12“어르신, 어찌하여 우십니까?” 하고 하자엘이 묻자 엘리사가 대답하였다. “나는 그대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어떤 악을 저지를지 알기 때문이오. 그대는 그들의 요새들에 불을 지르고, 젊은이들을 칼로 쳐 죽이고, 어린아이들을 메어치며, 임신한 여자들의 배를 가를 것이오.”
13하자엘이 “개와 같은 이 종이 어찌 그렇게 엄청난 일을 저지를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묻자, 엘리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주님께서 그대가 아람의 임금이 될 것임을 보여 주셨소.”
14하자엘은 엘리사를 떠나 자기 주군에게 돌아갔다. “엘리사가 그대에게 무엇이라고 말하였소?” 하고 임금이 묻자, 하자엘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엘리사는 임금님께서 반드시 회복되실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15그러나 이튿날 하자엘은 담요를 가져다 물에 적셔 임금의 얼굴에 덮어 죽이고는, 그 뒤를 이어 임금이 되었다.
여호람의 유다 통치
16이스라엘 임금, 아합의 아들 요람 제오년에 여호사팟이 유다의 임금으로 있을 때, 유다 임금 여호사팟의 아들 여호람이 임금이 되었다.
17여호람은 서른두 살에 임금이 되어, 예루살렘에서 여덟 해 동안 다스렸다.
18여호람은 아합의 딸을 아내로 맞아들였기 때문에, 아합 집안이 하던 대로 이스라엘 임금들이 간 길을 걸어,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렀다.
19그러나 주님께서는 당신 종 다윗을 생각하시어, 유다를 멸망시키려고 하지는 않으셨다. 일찍이 다윗과 그 자손들에게 영원히 등불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20여호람 시대에 에돔은 유다의 지배에 반란을 일으키고, 자기들의 임금을 세웠다.
21그러자 여호람은 모든 병거대를 이끌고 차이르로 건너갔다. 여호람은 밤에 출동하여 자기와 병거대 장수들을 둘러싼 에돔군을 쳤으나, 오히려 여호람의 군대가 자기네 천막으로 도망쳐 버렸다.
22이리하여 에돔은 유다의 지배에 반란을 일으켜 오늘에 이르렀다. 리브나가 반란을 일으킨 것도 그때다.
23여호람 임금의 나머지 행적과 그가 한 모든 일은 유다 임금들의 실록에 쓰여 있지 않은가?
24여호람은 자기 조상들과 함께 잠들어 다윗 성에 조상들과 함께 묻히고, 그의 아들 아하즈야가 그 뒤를 이어 임금이 되었다.
아하즈야의 유다 통치
25이스라엘 임금, 아합의 아들 요람 제십이년에 유다 임금 여호람의 아들 아하즈야가 임금이 되었다.
26아하즈야는 스물두 살에 임금이 되어, 예루살렘에서 한 해 동안 다스렸다. 그의 어머니 이름은 아탈야인데 이스라엘 임금 오므리의 손녀였다.
27그는 아합 집안의 사위가 되었기 때문에, 아합 집안의 길을 걸어 아합 집안처럼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렀다.
28그는 아합의 아들 요람과 함께 아람 임금 하자엘과 싸우려고 라못 길앗으로 갔다. 그런데 거기에서 아람인들이 요람에게 부상을 입혔다.
29요람 임금은 라마에서 아람 임금 하자엘과 싸울 때에 아람인들에게 입은 부상을 치료하려고, 이즈르엘로 돌아갔다. 이렇게 아합의 아들 요람이 아팠으므로, 유다 임금 여호람의 아들 아하즈야가 그를 보려고 이즈르엘로 내려갔다.

열왕기 하권 제 9장 

엘리사의 제자가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임금으로 세우다
1엘리사 예언자가 예언자 무리에서 한 사람을 불러 이렇게 일렀다. “허리에 띠를 매고서 이 기름병을 손에 들고 라못 길앗으로 가거라.
2거기에 이르거든 님시의 손자이며 여호사팟의 아들인 예후를 찾아라. 그리고 안에 들어가 동료들 가운데에서 그를 불러내어 골방으로 데리고 가거라.
3그런 다음에 기름병을 들고 그의 머리 위에 기름을 부으며 말하여라.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을 다스릴 임금으로 세운다.′ 그러고는 머뭇거리지 말고 문을 열고 도망쳐라.’”
4그 젊은이, 곧 젊은 예언자는 라못 길앗으로 갔다.
5그가 거기에 이르러 보니 마침 군대의 장수들이 함께 앉아 있었다. 그는 “장군님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후가 “도대체 우리 가운데 누구 말인가?” 하고 묻자, 그가 대답하였다. “바로 장군님입니다.”
6예후가 일어나서 집 안으로 들어가니, 젊은 예언자는 그의 머리에 기름을 붓고 말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에게 기름을 부어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릴 임금으로 세운다.
7너는 너의 주군 아합의 집안을 쳐야 한다. 그래서 내가 이제벨의 손에 죽은 나의 종 예언자들뿐 아니라 주님의 모든 종의 피를 갚게 해야 한다.
8그러면 아합의 온 집안이 망할 것이다. 내가 아합 집안에 딸린 사내는 종이든 자유인이든 이스라엘에서 잘라 버리겠다.
9나는 아합의 집안을 느밧의 아들 예로보암의 집안과 아히야의 아들 바아사의 집안처럼 만들겠다.
10이제벨은 이즈르엘 들판에서 개들이 뜯어 먹고, 아무도 그를 묻어 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고 나서 젊은 예언자는 문을 열고 도망쳤다.
11예후가 자기 주군의 신하들에게 돌아오자 그들이 물었다. “괜찮소? 그 미친 녀석이 왜 장군에게 왔소?” 예후는 “그가 어떤 자이고 어떻게 말하는지 알지 않소!” 하고 대답하였다.
12그들은 “거짓말! 자, 털어 놓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예후는 “그 사람이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면서, ‘내가 너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을 다스릴 임금으로 세운다.’고 말하였소.”
13그러자 그들은 재빨리 저마다 제 겉옷을 벗어 예후의 발밑 층계에 깔고는 나팔을 불며, “예후께서 임금님이 되셨다!” 하고 외쳤다.
예후가 이스라엘 임금 요람을 죽이다
14님시의 손자이며 여호사팟의 아들인 예후는 요람을 칠 계획을 꾸몄다. 그때에 요람은 이스라엘 전군을 이끌고 아람 임금 하자엘에게 맞서서 라못 길앗을 지키고 있었다.
15그런데 요람 임금은 아람 임금 하자엘과 싸울 때에 아람인들에게 입은 부상을 치료하려고, 이즈르엘로 돌아가 있었다. 예후가 말하였다. “이것이 그대들의 뜻이라면, 아무도 이 성읍을 빠져나가 이즈르엘에 소식을 알리러 가지 못하게 하시오.”
16그러고 나서 예후는 병거를 타고 이즈르엘로 갔다. 그때에 이즈르엘에는 요람이 앓아누워 있었고, 유다 임금 아하즈야가 요람을 보러 내려와 있었다.
17이즈르엘의 탑에 서 있던 파수병이 예후의 부대가 오는 것을 보고, “웬 부대가 보입니다.” 하고 보고하였다. 요람은 “기병을 하나 뽑아 보내어, 그들을 만나 평안한지 묻게 하여라.” 하고 일렀다.
18기마병이 나가서 예후를 만나, “평안하시냐고 임금님께서 물으십니다.” 하자, 예후는 “평안하건 안 하건 너와 무슨 상관이냐? 돌아서서 내 뒤나 따라라.” 하고 일렀다. 파수병이 보고하였다. “전령이 그들에게 다다르기는 하였지만, 돌아오지 않습니다.”
19그래서 임금이 다시 두 번째 기마병을 보냈다. 그도 그들에게 가서 “평안하시냐고 임금님께서 물으십니다.” 하자, 예후는 “평안하건 안 하건 너와 무슨 상관이냐? 돌아서서 내 뒤나 따라라.” 하고 일렀다.
20그러자 파수병이 또 보고하였다. “그 역시 그들에게 다다르기는 하였지만,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미친 듯이 말을 몰고 오는 모습이 님시의 손자 예후 같습니다.”
21이 말에 요람은 “병거를 준비하여라.” 하고 일렀다. 사람들이 병거를 준비하자, 이스라엘 임금 요람과 유다 임금 아하즈야는 저마다 자기 병거를 타고 예후를 만나러 나갔다. 그들은 이즈르엘 사람 나봇의 밭에서 예후를 만났다.
22요람이 예후를 보고 “예후 장군, 평안하오?” 하고 묻자, 예후가 대답하였다. “당신의 어머니 이제벨이 온갖 음행과 마술을 일삼고 있는데 평안이 다 뭐요?”
23요람은 손에 쥔 말고삐를 돌려 도망치며, 아하즈야 임금에게 “아하즈야 임금, 반역이오!” 하고 소리쳤다.
24예후는 활을 당겨 요람의 두 어깨 사이를 겨누고 쏘았다. 화살이 요람의 심장을 뚫고 나오자, 그는 병거 바닥에 쓰러졌다.
25예후는 자기 무관 빗카르에게 말하였다. “그를 들어 이즈르엘 사람 나봇의 밭에 내던져라. 나와 네가 요람의 아버지 아합의 뒤에서 나란히 병거를 타고 다닐 때, 주님께서 그를 두고 하신 이 신탁을 기억해 보아라.
26‘나는 어제 나봇의 피와 그 아들들의 피를 분명히 보았다. 주님의 말이다. 내가 바로 이 밭에서 너에게 그대로 갚을 것이다. 주님의 말이다.’ 그러니 주님의 말씀대로 이제 그를 들어 그 밭에 내던져라.”
예후가 유다 임금 아하즈야를 죽이다
27유다 임금 아하즈야는 그것을 보고 벳 간 길로 도망쳤다. 예후는 그의 뒤를 쫓으며 “저자도 쏘아라.” 하고 일렀다. 병사들은 병거를 타고 가는 아하즈야를 이블르암 근처의 구르 오르막길에서 쏘았다. 아하즈야는 므기또로 도망쳤으나 거기에서 죽었다.
28그의 신하들이 그를 병거에 실어 예루살렘으로 옮겨다가, 다윗 성에 있는 무덤에 그의 조상들과 함께 묻었다.
29아합의 아들 요람 제십일년에 아하즈야가 유다의 임금이 되었다.
예후가 이제벨을 죽이다
30예후가 이즈르엘에 이르렀을 때, 이제벨은 소식을 듣고 눈화장을 하고 머리를 꾸민 다음, 창문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31예후가 문에 들어서자 이제벨이 말하였다. “자기 주군을 죽인 지므리 같은 자야, 평안하냐?”
32그러자 예후가 창문을 쳐다보며 말하였다. “거기 누가 내 편이냐? 누구 없느냐?” 그러자 내시 두세 명이 그를 내려다보았다.
33예후가 “그 여자를 아래로 내던져라.” 하고 일렀다. 내시들이 그 여자를 아래로 내던지자 그 피가 담벼락과 말에 튀었다. 예후가 그 여자를 짓밟고,
34안에 들어가서 먹고 마신 다음, “저 저주받은 여자를 찾아다가 묻어 주어라. 그래도 임금의 딸이 아니냐?” 하고 말하였다.
35그러나 그들이 여자를 묻어 주러 나가 보니, 두개골과 발과 손바닥 말고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36그들이 돌아와 예후에게 보고하자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이는 주님께서 당신의 종 티스베 사람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 그대로이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즈르엘 들판에서 개들이 이제벨의 살을 뜯어 먹고,
37이제벨의 주검이 이즈르엘 들판의 거름이 되어 아무도 그것을 이제벨이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열왕기 하권 제 10장
예후가 아합의 아들들을 죽이다
1사마리아에는 아합의 아들 일흔 명이 있었다. 그래서 예후는 사마리아에 있는 이즈르엘의 고관들과 원로들과 아합 아들들의 교육관들에게 이렇게 편지를 써 보냈다.
2“너희는 너희 주군의 아들들과 함께 있고 병거와 군마도 갖고 있다. 또한 요새 성읍에다 무기까지 갖추었다. 그러니 이 편지가 너희에게 가거든,
3너희 주군의 아들들 가운데 가장 훌륭하고 적당한 자를 골라 그 아버지의 왕좌에 앉히고, 너희 주군의 집안을 위하여 싸워라.”
4이에 그들은 크게 두려워하며 말하였다. “두 임금도 그를 당해 내지 못하였는데 우리가 어떻게 당해 내겠소?”
5그리하여 궁내 대신과 성읍 책임자와 원로들과 교육관들은 예후에게 이렇게 전갈을 보냈다. “저희는 장군님의 종들입니다. 장군님께서 말씀하시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하겠습니다. 저희는 어떤 임금도 세우지 않겠습니다. 장군님 보시기에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6예후는 두 번째 편지를 이렇게 써 보냈다. “너희가 만일 내 편이 되어 내 말에 순종하겠다면, 너희 주군의 아들들 머리를 내일 이맘때까지, 이즈르엘에 있는 나에게 가져오너라.” 그때에 왕자들 일흔 명은 모두 그들을 키우는 그 성읍의 대관들과 함께 있었다.
7이 편지가 그들에게 가자, 그들은 그 왕자들 일흔 명을 잡아 죽이고, 그 머리를 광주리에 담아 이즈르엘에 있는 예후에게 보냈다.
8전령이 와서 예후에게 “그들이 왕자들의 머리를 가져왔습니다.” 하고 보고하니, 그가 이렇게 일렀다. “그 머리들을 성문 어귀에 두 무더기로 쌓아서 아침까지 두어라.”
9아침이 되자 그는 나가 서서 온 백성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죄가 없습니다. 내 주군을 칠 계획을 세우고 그를 살해한 것은 바로 나입니다. 그러나 여기 이 사람들은 모두 누가 쳐 죽였습니까?
10그러니 이제 여러분은 주님께서 아합 집안을 두고 하신 말씀은 한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종 엘리야를 통하여 말씀하신 것을 이루셨습니다.”
11그러고 나서 예후는 이즈르엘에 남아 있던 아합 집안을 모두 쳐 죽였다. 또한 그 집안의 대관들과 친지들과 사제들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죽였다.
예후가 유다 임금 아하즈야의 형제들을 죽이다
12그런 다음에 예후는 거기에서 떠나 사마리아로 가는 도중에 벳 에켓 로임에 이르러,
13유다 임금 아하즈야의 형제들과 마주쳤다. 예후가 “그대들은 누구요?” 하고 물었다. 그들이 “우리는 아하즈야의 형제들이오. 왕자들과 대비의 자손들에게 인사하러 내려왔소.” 하고 대답하자,
14예후는 “저자들을 사로잡아라.” 하고 일렀다. 부하들이 그들을 사로잡아, 벳 에켓의 구덩이 곁에서 그 마흔두 명을 죽였다. 예후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도 남기지 않았다.
예후와 여호나답
15예후가 다시 그곳을 떠나서 가다가, 자기를 맞으러 나온 레캅의 아들 여호나답을 만났다. 예후는 그에게 인사한 다음, “내 마음이 그대 마음과 함께하듯, 그대 마음도 그러하오?” 하고 물었다. 여호나답이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후는 “그렇다면 그대의 손을 내미시오.” 하고 말하였다. 여호나답이 손을 내밀자 예후는 그를 자기 병거에 태웠다.
16그러고는 말하였다. “함께 가서 주님에 대한 나의 열성이 어떠한지 보시오.” 이렇게 예후는 그를 자기 병거에 태우고
17사마리아에 들어갔다. 거기에서 그는 주님께서 엘리야에게 하신 말씀대로, 아합에게 딸린 자로서 남은 자들을 모두 쳐서 없애 버렸다.
예후가 바알 숭배를 없애다
18예후는 모든 백성을 모아 놓고 말하였다. “아합은 바알을 조금밖에 섬기지 않았지만, 이 예후는 바알을 더 많이 섬길 것입니다.
19그러니 이제 바알의 예언자들과 숭배자들과 사제들을 모두 나에게 불러오십시오. 내가 바알에게 성대한 제사를 드릴 터이니 한 사람도 빠져서는 안 됩니다. 빠지는 사람은 누구나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후는 바알 숭배자들을 없애 버리려고 이런 계략을 꾸민 것이다.
20예후가 “바알을 위하여 거룩한 집회를 열어라.” 하고 이르자, 집회가 선포되었다.
21예후는 온 이스라엘에 사람들을 보냈다. 그리하여 바알 숭배자들이 한 사람도 남지 않고 모두 모여 와 바알 신전으로 들어가니,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가득 차게 되었다.
22예후는 의상 관리인에게, “바알 숭배자들이 입을 예복을 꺼내 오너라.” 하고 일렀다. 그가 그들이 입을 예복을 꺼내 오자,
23예후는 레캅의 아들 여호나답과 함께 바알 신전 안으로 들어가, 바알 숭배자들에게 말하였다. “여기 여러분 가운데에 주님 숭배자들이 들어 있지 않나 살펴보십시오. 이곳에는 바알 숭배자들만 있어야 합니다.”
24그런 다음에 그들이 희생 제물과 번제물을 드리려고 안으로 들어갔을 때, 밖에서는 예후가 군사 여든 명을 배치하고 그들에게 일렀다. “내가 너희 손에 넘겨주는 이자들 가운데 하나라도 빠져나가게 하는 사람은 대신 목숨을 잃을 것이다.”
25예후는 번제물을 다 드리고 호위병들과 무관들에게, “안으로 들어가서 하나도 살아 나가지 못하게 다 쳐라.” 하고 일렀다. 그리하여 호위병들과 무관들이 그들을 칼로 쳐서 밖으로 내던졌다. 그러고는 바알 신전의 성채에까지 들어가,
26바알 신전의 기념 기둥들을 뽑아 불에 태웠다.
27또 바알의 기념 기둥을 부수고 바알의 신전을 허물어 뒷간으로 만들었는데, 그것이 오늘날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
예후의 죄
28이렇게 하여 예후는 이스라엘에서 바알을 없애 버렸다.
29그러나 예후는 이스라엘을 죄짓게 한, 느밧의 아들 예로보암의 죄, 곧 베텔과 단에 있는 금송아지 숭배에서는 돌아서지 않았다.
30주님께서 예후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내 눈에 드는 옳은 일을 하였으니 참 잘하였다. 내가 마음에 품은 그대로 아합 집안의 일을 처리하였다. 그러므로 너의 사 대 자손까지 이스라엘의 왕좌에 앉을 것이다.”
31그러나 예후는 마음을 다하여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의 율법에 따라 걷는 일에 충실하지 않았다. 그는 이스라엘을 죄짓게 한 예로보암의 죄에서는 돌아서지 않았던 것이다.
예후의 마지막
32그때에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조금씩 찢어 내기 시작하셨다. 하자엘이 이스라엘의 온 영토를 공격하였다.
33그는 요르단 강 동쪽, 갓 사람들과 르우벤 사람들과 므나쎄 사람들이 사는 길앗의 모든 땅, 곧 아르논 강 곁에 있는 아로에르에서 길앗과 바산에 이르는 지역을 공격하였던 것이다.
34예후의 나머지 행적과 그가 한 모든 일과 그의 모든 무용에 관한 것은 이스라엘 임금들의 실록에 쓰여 있지 않은가?
35예후는 자기 조상들과 함께 잠들어 사마리아에 묻히고, 그의 아들 여호아하즈가 그 뒤를 이어 임금이 되었다.
36예후가 사마리아에서 이스라엘을 다스린 기간은 스물여덟 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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